태평양전쟁 난파선을 보려면 코론으로

필리핀 팔라완의 코론만(Coron bay)은 세계제2차대전 당시 연합군의 공격으로 침몰한 일제의 난파선들을 볼 수 있는 다이빙 포인트들로 유명하다. 일본군은 미 해군을 피해 다수의 선박이 코론만에 정박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론만에서의 위치가 발각되며, 1944년 9월 21일부터 제3함대 항모기동부대 Task Force 38의 공격을 받았다. 21일 부터 이어진 공격으로 일제 선박들 다수가 치명적인 피해를 입어 코론 만에서 침몰 당했다. 오키카와 마루도 항모기동부대 Task Force 38의 공격 대상 중 하나로 포함되어 있었다.


2년이 안되는 짧은 항해

오키카와 마루는 2차세계대전 중 모라잔 마루 처럼 나포된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Kawasaki Kisen Kaisha 의 선박을 징발한 경우다. 최초 1943년 3월 5일 일본 고베에서 건조를 시작해 1943년 10월 31일 완성되었고, 1943년 8월 1일 현재의 ‘오키카와 마루’라는 이름을 부여받는다. 1943년 11월 10일 부터 항해를 시작하나 얼마 지나지 않아 1943년 12월 27일 일제 해군에 징발된다.

(출처 : Combinedfleet.com)

1943년 말, 일제 해군에 징발된 후에도 항해는 계속 이어지며, 1944년 9월 20일 오전 06시 Talampulan Island를 떠난 오키카와 마루는 그날 저녁 09시 30분 마닐라에 도착한다.

마닐라에 도착한 다음날 오전 09시, 구축함 SATSUKI에 연료 공급 중이던 오키카와 마루는 항모기동부대 Task Force 38의 공습을 받는다. 이 공격에서 구축함 SATSUKI는 침몰당하고, 오키카와 마루는 소규모 피해를 입어 침몰을 면하는 듯 했으나 계속된 공격으로 같은날 오후 03시 45분 좌현 선체 중앙부에 폭격을 맞는다. 그리고 오후 05시 15분, 모든 일제 지원 선박들은 마닐라를 떠나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한 코론 만으로 이동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24일 오전 08시55분 전투 폭격기들의 저공비행 공격이 시작되었고, 오전 09시10분 급강하 폭격기들의 폭격이 좌현에 명중한다. 오전 09시18분엔 보일러실과 엔진실 폭격으로 큰 화재가 발생하고 항해불가 상태가 된다. 폭격으로 발생한 화재는 계속해서 꺼지지 않았고, 마침내 1944년 10월 9일 Task Force 38의 공격에 의해 선체가 파손되며 수심 26미터 바닥으로 침몰한다.


오키카와 마루에서의 다이빙

오키카와 마루는 코론의 여러 침몰선들 중 크기가 아주 큰 축에 속한다. 선수부터 선미까지 거리가 약 150m(혹은 160m)에 달하기 때문에 한번의 다이빙으로 선체를 다 둘러보긴 어렵다. 반면에, 침몰당시의 똑바로 선 자세를 유지하고 있어 10미터권의 얕은 수심부터 상부 갑판을 볼 수 있다. 상부 갑판에서는 큰 산호들과, 또한 공습 당시의 흔적으로 보이는 잔해들 까지 볼 수 있다.

깊이 내려가면 선미의 프로펠러 축 자리로 진입해 엔진실 까지 쭉 둘러볼 수 있고, 그 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 선체 크기가 큰 만큼 내부 공간도 상당히 넓다. 내부 진입시 일부 빛이 완전히 차단되는 구간이 있으며, 핀킥 등에 의한 부유물로 시야가 차단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키카와 마루 (출처 : PADI Okikawa Maru dive site)

다이브 포인트 정보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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