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수중 사진은 따로 있다! 팔리는 사진 선별 노하우 5가지


안녕하세요, 다이빙그래피입니다. 😄

지난 스톡 포토 플랫폼 비교 분석 글을 통해, 우리는 소중한 사진을 판매할 ‘보물섬‘으로 어도비스톡을 선택했습니다. 이제 계정도 만들었고, 의욕도 활활 불타오릅니다. 그래서 야심 차게 다이빙 사진이 가득한 외장 하드를 컴퓨터에 연결했죠. 그런데…

‘어… 뭘 올려야 하지?’

수백, 수천 장의 비슷한 니모 사진, 버디들과 웃으며 찍은 브이 포즈 사진, 흔들렸지만 추억이 담긴 사진… 막상 스톡에 팔 사진을 고르려니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어떤 사진이 팔리는 사진이지..? 외장 하드에 쌓여있는 수백, 수천의 사진들 중 어떤 사진이 디자이너의 눈을 사로잡고, 기업의 지갑을 열게 할까요?

오늘은 여러분의 그 막막함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드릴, 돈 되는 수중 사진을 골라내는 5가지 핵심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여러분의 하드디스크는 더 이상 ‘추억 보관함’이 아닌 ‘수익 창출을 위한 자산‘으로 보이게 될 겁니다.

수많은 수중 사진 중 팔리는 사진을 골라내는 방법
Copyright 2025. DIVINGRAPHY.COM all rights reserved. CC BY-NC-ND
수많은 수중 사진 중 팔리는 사진을 골라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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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사진 고르기에 앞서, 사진을 보는 생각의 틀 바꾸기

가장 먼저, 우리는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스톡 사진 판매는 ‘내 사진 전시회‘가 아닙니다. 내가 보기에 가장 멋지고, 개인적인 추억이 담긴 사진이 꼭 잘 팔리는 것은 아니에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이 사진을 누가, 왜, 어떻게 사용할까?’입니다.

광고 디자이너, 마케터, 블로셔 제작자, 웹사이트 관리자…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예술 작품이 아니라, 자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재료입니다. 자, 이 관점을 머릿속에 장착하고 아래 팁들을 살펴보시죠.


1. ‘여백의 미’가 아니라 ‘광고판의 미‘를 생각하세요 (카피 스페이스)

디자이너들이 가장 사랑하는 사진은 바로 카피 스페이스(Copy Space)가 충분한 사진입니다. 카피 스페이스란, 로고나 광고 문구, 텍스트를 넣을 수 있는 ‘비어 있는 공간‘을 의미해요.

  • 나쁜 예: 화면 가득 산호와 물고기가 꽉 찬 사진. 그 자체로는 아름답지만, 텍스트를 넣을 공간이 없습니다.
  • 좋은 예: 멋진 실루엣의 다이버가 한쪽에 있고, 나머지 절반은 텅 빈 푸른 바다로 채워진 사진. 디자이너들은 그 텅 빈 공간에 ‘여름휴가는 OO리조트와 함께!’ 같은 문구를 넣고 싶어 안달이 날 겁니다.

꿀팁: 사진을 찍을 때부터 의도적으로 피사체를 한쪽으로 몰고, 넓은 배경을 확보하는 구도를 연습해 보세요.

2. ‘얼굴 없는 다이버‘가 더 잘 팔립니다

우리 다이빙 버디의 활짝 웃는 얼굴이 담긴 사진, 정말 소중하죠. 하지만 스톡 사진 시장에서는 오히려 얼굴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다이버 사진이 훨씬 더 가치가 높습니다.

왜냐고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초상권 문제: 얼굴이 식별 가능하면 반드시 사진 속 인물에게 초상권 사용 동의(Model Release) 서명을 받아야 합니다. 과정이 복잡하고, 동의를 받지 못하면 상업적으로 판매할 수 없습니다. (어도비스톡의 모델 초상권 정책 확인하기 – 새 탭에서 열림)
  2. 보편성: 얼굴이 보이지 않는 다이버는 ‘특정 인물’이 아닌 ‘탐험가’, ‘도전가’, ‘자유로운 영혼’ 등 보편적인 상징이 됩니다. 구매자는 그 사진에 자신의 브랜드 스토리를 더 쉽게 투영할 수 있죠.

꿀팁: 다이버의 뒷모습, 실루엣, 혹은 장비에 초점을 맞춰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사진을 의도적으로 촬영하고 골라보세요.

3. 단순한 ‘기록’이 아닌, ‘컨셉‘이 담긴 사진

‘만타 가오리 사진’ 자체는 이미 스톡 시장에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고요한 새벽 바다에서 만타 가오리와 교감하는 다이버’라는 콘셉트가 담긴 사진은 희소합니다.

단순히 피사체를 기록하는 것을 넘어, 사진에 특정한 감정이나 이야기를 담아보세요.

  • 외로움과 고독: 광활한 바닷속에 홀로 유영하는 다이버.
  • 탐험과 도전: 어두운 난파선이나 동굴을 탐사하는 다이버.
  • 평화와 휴식: 산호초 위에서 햇살을 받으며 쉬고 있는 거북이.

이런 컨셉이 담긴 사진은 특정 주제의 캠페인이나 기사에 사용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4. ‘주인공‘은 한 명이면 충분 (배경 정리)

사진은 명확하고 단순할수록 좋습니다. 주인공(피사체) 외에 시선을 분산시키는 요소가 많으면 상업적 가치는 떨어집니다.

  • 나쁜 예: 아름다운 고래상어 옆으로 다른 다이버의 오리발이 빼꼼 튀어나온 사진.
  • 좋은 예: 깔끔한 푸른색 또는 검은색 배경에 오롯이 고래상어의 모습만 담긴 사진.

이런 사진을 고립된(Isolated)’ 이미지라고 하는데, 디자이너들이 배경을 지우고 피사체만 따로 사용하기(일명 ‘누끼따기’)에 아주 좋기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

꿀팁: 촬영 순간에 최대한 배경이 깔끔한 구도를 잡고, 후보정 단계에서 주변의 방해 요소를 지우는 것만으로도 사진의 가치는 크게 올라갑니다.

5. 기본 중의 기본: 선명, 깨끗한 화질

마지막 다섯 번째는 기술적인 부분입니다. 아무리 구도와 콘셉트가 좋아도, 사진의 기본 품질이 떨어지면 판매되기 어렵습니다.

  • 초점이 맞았는가? (피사체의 눈이나 핵심 부위가 선명해야 합니다.)
  • 노이즈가 심하지 않은가? (어두운 곳에서 찍은 사진의 자글자글한 노이즈)
  • 수중 색감이 잘 표현되었는가? (후보정을 통해 푸르딩딩한 색감을 잡아줘야 합니다.)

‘아… 내 사진은 좀 어둡고 노이즈도 심한데…’ 하고 실망하셨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바로 이 지점에서 저희 시리즈의 핵심인 ‘AI 기술’이 마법을 부릴 겁니다. 이 주제는 다음 편에서 아주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니, 실망하긴 이릅니다!

내 눈에 이쁜 사진에서, 디자이너 눈에 이쁜 사진으로

오늘 알려드린 5가지 노하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카피 스페이스가 있고, 얼굴이 안 보이며, 콘셉트가 확실하고, 배경이 깔끔하며, 화질이 좋은 사진’

평소 함께 다이빙을 간 버디들에게 주기 위해 고르던 ‘좋은’ 사진과는 확실히 다른 기준이죠? 이제 여러분의 하드디스크를 다시 열어보세요. 이 5가지 기준으로 사진을 다시 보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보석’ 같은 사진들이 눈에 띄기 시작할 겁니다. 분명히요!


스톡 사진을 고르는 것은 단순히 사진을 선별하는 행위가 아니라, ‘상업적 관점’이라는 새로운 눈을 뜨는 과정입니다. 오늘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분의 하드디스크에서 10장의 ‘판매 후보’ 사진을 직접 골라보세요.

자, 이제 팔릴 만한 사진도 골랐겠다… 그런데 사진 일부가 좀 어둡고, 노이즈도 보이고, 심지어 살짝 흔들리기까지 했다고요? 버려야 할까요? 천만에요! 진짜 마법은 다음 편부터 시작됩니다.

다음 편, ‘B컷인 줄 알았는데 AI가 A컷으로? 망한 사진 심폐소생술’ 에서는 최신 AI 기술을 이용해 잠자는 B컷 사진들을 돈 되는 A컷으로 탈바꿈시키는 놀라운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절대 놓치지 마세요!